원작의 팬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추천하는 이유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약 5만 명의 관객을 극장가에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21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슬램덩크는 1996년에 연재와 애니메이션의 방영이 마무리되었다. 따라서 이번 영화 슬램덩크는 26년 만의 신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슬램덩크는 일본 내 시리즈 발행 부수 1억 2,000만 부를 넘긴 대형 인기 작품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는 원작자인 이노우에 유키히코가 감독과 각본을 담당했으며 애니메이션 제작은 도에이 애니메이션/단데라이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담당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열혈 팬 중 일부는 원작 슬램덩크의 큰 팬들로, 초등학생 시절에 '슬램덩크'를 읽고 농구를 시작한 농구부원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들은 현재와 세대가 조금 달라 애니메이션으로 슬램덩크를 감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번 영화에서 원작 애니메이션의 성우와 교체가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을 접하지 않은 만화 팬들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을 수 있다.
원작 슬램덩크 팬들의 감상이라면 먼저 영화의 시작부터 놀랐다는 것이다. 원작에서는 크게 주연이 아니었던 캐릭터인 송태섭의 스토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송태섭의 형, 송준섭과의 1on1 대결을 한다. 송태섭은 형을 이길 수 없지만, 그래도 대결한다. 1on1을 끝내고 송준섭은 친구와 낚시하러 가고 송태섭은 화내며 "돌아오지 마!"라고 외친다. 이후 아버지를 잃은 가족에게 새로운 비극이 일어난다. 원작에는 없었던 설정이지만, 송태섭의 캐릭터에 매우 깊이가 생기는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송태섭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왜 드리블러였는지, 왜 가드인 건지, 왜 농구를 시작했는지 알 수 있다. 오키나와라는 지역에서 자란 배경이 영향을 끼쳤다. 또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에서 더욱 이야기에 설득력이 늘었다. 새로운 스토리도 추가되었으며 본작 전체의 주인공이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단 그것 때문에 놀랐으며 설정을 변경한 작전은 성공했다. 원작을 읽었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는 팬들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박진감 넘치는 영화 전개 내용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산왕공고와의 사투를 그린다. 영화에 연출된 애니메이션의 역동감이 대단하다. 이노우에 유키히코의 원작의 손길을 남기면서도, 캐릭터들의 농구 움직임은 매우 매끄럽게 표현되었다. 원작의 세계를 그대로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곧바로 몰입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농구 동작의 표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다. 이와 같은 시각적 효과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은 도에이 애니메이션/단데라이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높은 기술력 덕분이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배경음악의 삽입 또한 적절하다. 영화의 오프닝 주제가는 The Birthday이다. 노래의 등장과 함께 송태섭을 시작으로 북산고의 선수들이 한 명씩 스케치로 등장한다. 차례대로 등장하는 선수들처럼 배경음악도 베이스를 시작으로 악기가 하나씩 추가되는 형태이다. 엔딩 주제가는 10-FEET의 제ZERO감이다. 영화 중 삽입되는 음악들은 영화관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려 몰입을 돕는다. 농구 중 드리블하는 소리가 몸에 울리게 되는데 이 또한 영화에 몰입되는 요소이다. 음악과 함께 하이라이트 장면이 전개되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배경 음악이 무음 처리되어있어 장면이 더 두드러지는 효과가 있다. 이때 긴장감이 극장에 다다르기 때문에 관객들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멈추게 된다. 아마도 원작의 만화 팬들은 만화를 볼 때도 똑같이 숨을 삼켰을 수 있다. 만화에서 경험한 체험과 같은 감상을 느끼게 한다는 관람이 되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서태웅, 정대만, 채치수의 활약도 흥미롭다. 영화 관람 중 무심코 소리가 새어 나올 정도의 박력이 느껴진다. 영화에서 정대만은 명언을 남발하며 활기찬 기합과 함께 3 포인트 골을 넣는다. 또한 채치수가 자신의 역할을 인정하고 묵묵하게 스크린에 들어가는 모습은 마음이 쓰인다. 강백호는 우월한 신체 능력을 살려 점프하는데 이는 영화의 특징상 만화에서 더욱 역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강백호가 리바운드로 팀을 이끄는 장면은 관객을 감동하게 한다. 송태섭에게 주인공 자리를 양보하였대도 강백호의 활약이 없으면 아무래도 '슬램덩크'가 아니다. 송태섭은 리바운드 하나만으로도 보는 이를 감동하게 하므로 역시 오리지날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작의 팬이라면 영화를 제대로 즐겼을 것이고 다시 한번 만화를 읽고 싶어졌을 것이다. 기존 원작의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이번 영화를 본 후 원작 만화에 큰 관심을 두게 되어 서점에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영화 엔딩크레딧 후 쿠키영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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