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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통한 대기업 이직 방법과 후기

by egren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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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직을 고려하게 된 계기

누구나 가슴속에 사표 한 장 품고 산다는 말이 있죠...?

저는 전회사에 비해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 경직되어 꼰대로 가득한 조직에 대한 환멸, 리더십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팀장... 등등의 사유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첫 이직은 직접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진행했었는데 두번째 이직은 처음으로 헤드헌터를 통해 진행했어요.

전에는 헤드헌터를 통한다는게 뭔가 엄청 전문가 같고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아니더라구요,,,?

혹시나 헤드헌터 통해 이직을 결심하신 분이 있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 간단한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2. 이력서 작성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안와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저는 원티드라는 채용 플랫폼에 있는 기본 이력서 양식을 활용했습니다.

어짜피 앱 들어가면 쓰라고 엄청 유도해요,,

못이기는 척 작성해두었더니 그걸로 즉시지원도 가능하고 pdf파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다운로드 해두면 여기저기 보내고 첨부할때 편해요.

심플하고 깔끔한 양식으로 파일이 생성되어서, 따로 이력서를 첨부해야 하는 공고에 지원할때도 요긴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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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이력서 기준으로 작성할때, 줄글로 성장과정 지원동기 이런거는 안써도 되고

일단 간단소개에 지금까지 진행해온 업무들과 맡았던 담당 업무들 간략하게 써줍니다.

- 어쩌구 저쩌구 관리

- 이러쿵 저러쿵 진행

- 어쩌구 저쩌구 운영

뭐 이런식으로만 써줬어요.

경력란은 요새 알아서 직장정보 스크래핑 되게 해두었더라구요. 그걸로 재직 기간 인증하고

주요 성과란에 큼직한 업무들 작성해줍니다. 사실 했던 업무만 여기에 잘 쓰면 이력서 작성은 끝인것 같아요.

그 아래에는 학력, 스킬, 수상, 어학 등 그냥 쓰라는 대로 쓰면 끝납니다.

 

3. 채용공고 즉시지원

처음부터 헤드헌터를 찾아나섰던건 아니었어요. 신입 공채를 준비할 때는 자소설닷컴 이런데서 공고를 확인했는데 이직할 땐 어디서 찾아봐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 원티드, 리멤버 라는 어플을 알게되어서 두 어플에 각각 이력서를 작성해두고, 제 이력서가 열람될 수 있도록 열어놨습니다. 그리고 채용 공고를 둘러보면서 가고싶은 기업이 있으면 즉시지원했어요.

처음에야 무섭고 떨리지,, 지원한다고 다 서류합격하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무지성으로 버튼을 누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4. 이력서 오픈 & 제안 받기

먼저 이력서 열람 제한 기업도 등록해줍니다. 재직중이거나 재직했던 기업은 등록해놓고 나의 이직을 알지 못하게 하십시오,,,

이력서를 열어두면 가만 있어도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문자나 카톡이 오는것은 아니고 먼저 어플을 통해 제안이 오는데

이 때 헤드헌터가 나의 이메일, 핸드폰 번호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할지 안할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저는 리멤버에서 좀 더 연락이 많이 왔었어요.

헤드헌터분들의 연락을 받거나 기업의 채용팀에서 직접 제안을 받게 되는데, 헤드헌터 통한 제안은 어느 기업에 대한 공고인지 대략적으로만 적혀있을때가 있어요. 제안을 수락하게 되면 문자나 카톡으로 상세한 job description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5. 이직 목표와 기대치 설정

채용 공고를 보고 여러 제안을 받다보면  여기 이력서 낼까?말까? 고민될 때가 있어요

대략 자신이 원하는 기준을 미리 세워두면 이런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거예요.

저는 전직장이 대기업 계열사였기 때문에 이직도 규모가 있는 곳으로 하고싶었고, 블라인드 평점이 너무 낮은곳은 피했습니다.

그리고 강남 출퇴근에 지쳐버려서 최대한 그 쪽은 피하고 싶더라구요,,

업종, 규모, 회사 분위기, 근무지 등 기준을 잡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헤드헌터와 소통

리멤버 어플을 통해 제안을 보내주셨던 헤드헌터 분께 카톡으로 JD를 받았어요.

검토 해보니 직무가 잘 맞았고 해당 기업에 입사를 지원하기 위해 이력서를 전송했어요. 헤드헌팅 회사에서 사용하는 양식이 존재하는 경우

그 양식에 맞춰 달라고 할 수도 있어요. 저는 제 원티드 이력서 pdf로 저장해놓고 쓰고있었는데 그 파일을 바로 전송했습니다.

 

7. 진행과정

직접 지원한 것과 동일한 프로세스 이지만, 가운데에 헤드헌터가 낑겨 있다는 것만 차이가 있어요.

해당 기업과 직접 소통을 안한다 뿐이지 서류전형, 면접전형, 레퍼런스 체크, 처우협의 단계는 대체로 동일할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소통했던 헤드헌터분은 면접 전에 예상 질문 리스트도 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어요.ㅎ

레퍼런스 체크는 기업에서 업체를 쓰거나 혹은 직접 진행을 할테니,, 이런 과정에서는 기다리는 것 밖에 할 게 없긴 합니다.

너무 연락이 안올때는 헤드헌터분께 연락해서 확인 좀 부탁하긴 하는데,, 본인도 기다리고 있다고만 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은 딱히 없어요.

8. 처우협상

이직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에요.

처우협의 단계가 오면 원천징수나 직전 6개월치 급여 명세서 등 요청받은 서류를 꾸려서 전달합니다.

그리고 해당 과정에서 원하는 처우를 근거 기반으로 준비를 해 두어야 해요.

기존 회사에서 받았던 현금성 복지들도 한번 정리를 해 두고 특히 진급을 앞두고 있다거나, 연봉인상을 앞둔 시기라면 최대한 정보를 끌어모아두는게 좋습니다. (증빙해서 어필해야하니까요..)

 

서류 전달 후 해당 기업에서 나름의 근거를 기반으로 처우를 보내올거에요.

여기서 거절을 하고 더 높여달라고 응답을 해도 될지,, 바로 오케이 해야하는 건지 블라인드에 엄청 검색을 해봤어요.

왜냐면 저는 정말 얼른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치만 어느정도는 올려서 가고싶었던 저는,,, 제시받은 처우 내용이 이직 안하고 가만 있어도 기존 직장에서 받을 연봉 수준이라

고민했던게 무색하게.. 바로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기존 직장에서 쌓아온 인프라, 업무 환경 등 모두 버리고 새로운 곳에 가서 처음부터 쌓아 올려야 하는데 

그대로 가면 너무 손해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더 올려달라고 하지는 않았고, 제가 진급을 앞두고 있는 시기라는 점과 진급 후 급여 상승이 예정되어있다는 것을 기반으로 재검토 요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합해서 현재 재직하고 있어요.

결론 : 재검토 요청 해도 된다.

9. 소감

기업과 나 사이에 헤드헌터라는 쿠션이 있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바가 있으면 최대한 얘기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하루라도 빨리 전 직장을 떠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원래 소심하기도 해서 붙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조용히 진행하고 끝냈는데

사실 헤드헌터는 제가 이직함으로써 건당이든 어떻게든 수수료를 받았을 거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궁금한거 물어보고 어필할거 요청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헤드헌터가 어떻게 돈을 가져가는지 블라인드에도 찾아보고, 구글링도 많이 했는데

제가 이직하면서 계약한 연봉의 몇퍼센트를 가져간다는 얘기도 있는 반면, 제가 요청한 연봉에서 깎은만큼(?)을 헤드헌터가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내 연봉은 헤드헌터가 책임져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잘 어필해서 챙기는게 맞아 보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이직 생각이 있어 들어오셨을텐데

모두 원하는 기업으로 잘 이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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